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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월 12일~19일 까지 뉴그랑블루에서 오픈어드 교육받고 펀다이빙을 하고 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넘었네요.
머무는 동안 너무 행복했어서! 가능한 사심을 누르고 앞으로 오실 분들께 도움과 설렘을 드릴 후기를 남기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글이 많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 혹시 다이빙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런 저도 다이빙을 하게됐습니다! 라는 말씀 드리려고… 간증을 조금 해볼까 합니다.
워낙 다이빙을 하고싶어했고, 이론교육도 수영장교육도 열심히 들어서 크게 걱정없이 첫번째 개방수역 교육을 나갔습니다. 배에서 떨어질 때 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막상 물에 들어가자마자 패닉이 왔습니다. 물속에서 숨을 쉰다고? 어떻게? 내가 지금 물속에 있네? 숨 어떻게 쉬지?! 뭐 이런 생각이 몰려오더라구요. 물에 들어갈 때 마다 숨을 못쉬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려서, 첫날 끝나고 약간 막막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제 다이버네임은… 패닉.
세번째 날 어드 교육 첫날에서야 드디어 패닉 없이 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는 그냥 너무 좋았어요.ㅋㅋㅋ. 물에 있는 것도 좋았고 숨쉬는 것도 좋았고, 보트에서 냅다 뛰어내리는 것도 좋았고. (그 날 딥다이브하면서 무감압한계시간도 넘기고, 그러고도 뭐가 잘못된 지 몰라서 아마 마스터분들과 윤쌤은 지끈거리셨겠지만.)
그냥… 반복해서 들어가다 보니 나았습니다! 물론 강사님과 다이브마스터분들이 계속 도와주신 덕분이지요! 패닉이 점점 없어지는 과정 자체가 되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완전 처음보다는 늘고 있는게 느껴지는게 재밌었구요.
짧은 일정으로 오신다면 교육만 받는게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이유로 자격증따는 것 자체도 되게 재밌는 액티비티였어요. 뭔가 배우는 행동이 즐겁다는게 되게 오랜만이었습니다.
2. 스탭분들 역시 머무는 동안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단순히 친절하다는 말 보다는, 되는 건 다 해주려 하시는 느낌? 배에서 망고를 주문해 주신거나, 한화를 입금하면 페소로 주신다고 하신거나, 택시를 못 잡으니 태워주신 거라던가, 며칠이 지나고서라도 다이빙 로그 정보를 올려주신거라던가. 강사님들, 실장님 뿐 아니라 현지 스탭분들까지, 진심으로 도움 주시려는 것 같아 감동하며 머물렀습니다.
3. 원래 계획은 오픈 어드를 4일동안 따고, 하루는 캐녀닝하고, 하루는 리조트에서 늘어지게 호캉스를 즐기고, 마지막 날은 쇼핑하고 떠나는 것이었죠….
저희는 결국 모든걸 취소하고 7일 내내 바닷속에 들어갔습니다.
4. 바다거북을 봤습니다. 날루수안에서 4마리를 보고, 힐룽뚱안에서도 뜻밖에 선물처럼 한마리를 또 봤습니다. 영상과 사진으로 여러 번 봤지만, 실제로 맞닥뜨리게 되니 아니 세상에 어떻게 바다 생물이 그렇게 생겼지! 싶은 생경함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긴 애가 바다속에서 헤엄을 치다니. 너무 생경하고 이상해서 눈으로 봤지만 디즈니 영화 같은 것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꼭 직접 보셨으면 좋겠어요.
5. 나이트 다이빙 때 보았던, 타닥 타닥 튀는 발광 플랑크톤은 코어 메모리로 남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물속에 덩그러니 있는 그 촉감도 너무나 낯설고요. 낮에는 그래도 다이빙 하네~ 싶은데, 밤에는 또다시 ‘어떻게 사람이 물속에 있지’ 싶어서 혼란스러운 느낌이 난답니다.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ㅋㅋ. 처음 제안 주실 때는 몰랐는데, 해보고 나니 장난이 아닌 일을 해주셨네 싶어서 또 감동해버리고 말았습니다.
6. 너무 새파란 하늘과 바다를 보면서 한식 도시락 먹는게 너무 이상했어요. 너무 좋은데, 문득문득 너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들고, 마냥 의아한 느낌이랄까. 그 낫 현실같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석양 지는 핑크색 하늘 볼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네요. 어쩜 저렇게 일러스트 같은 색깔이 자연에 있담.
7. 방도 깔끔하고 지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와, 매트리스 정말 좋아요. 되게 단단한데 딱딱하지 않아요.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침구도 깨끗하고, 하우스키핑 하시는분의 정리솜씨는 어메이징. 더마크 자체가 워낙 뷰가 좋아서, 방 뷰도 좋았어요.
8. 아침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적어도 뉴그랑 있으면서 먹는 것이 문제가 될 리는 없습니다.
필리핀식은 뭔가 아는 맛있는 맛이 나요. 한식은 메뉴가 종종 바뀌나 보더라구요. 물놀이를 하다보니, 와.. 아침에 찌개 땡길때 먹을수 있어 기뻤습니다. 가족과 함께오셔도 밥은 안심!
9. 1일 1마사지 하셔야 하잖아요. 뉴타운 쪽에 있는 Nature Wellness Massage & Spa 가 저희의 픽입니다. 앞으로 오실 분들께도 추천드려요. 정말이지 치유의 손을 가진 그녀들… 너무 크리피하지만 않았다면 하루에 두번도 갔을텐데요. 꾹 참았습니다. 꼭… 가주세요.
꼭이요.
10. 다이브마스터님들 덕분에 ‘살았’습니다.ㅋㅋㅋ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군요! 그리고 덕분에 편안하게 다이빙 했습니다.
준준님은 약간 존재만으로 마음의 안식이랄까…. 그리고 산호 속에 있는 빨간 새우도 보여주고, 니모랑도 싸워주고, 탱글탱글한 산호도 만져보게 해주고, 이것저것 찾아주고 그냥 들어갔다 나오는게 아니라 저희가 바다 구경 즐길 수 있게 신경써 주시는게 느껴져서 또 감동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뭔가 발견하고 저희를 불러봐도, 결국 조류 때문에 빨리 가지 못하고, 그는 마침내 포기해 버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에 가면 더 잘할게요. 노력해주셔서 감사해요.
제 개인기 연마에 진심이셨던 또또에게도 이자리를 빌어 감사를. 또또 약간 해적만화에서 유쾌함을 담당하고있는 캐릭터 같은 느낌이에요.
11. 다이빙을 재밌다고 느낀건, 적어도 5할은 윤강사님 덕분이지 않을까요. 일단 물속에서 박수 쳐주시는게 되게 우아하고 기분좋아요. 뿌듯해진답니다. 그는 젠틀 클래퍼.
분명 저나, 같이 교육받으신 분들이 잘 못하고 있을텐데도, 화내지 않으시고 절대 기분나쁘지 않게 피드백을 주세요. 근데 듣고 나면 엄청 반성하게 된답니다.
어쨌든 다들 없는 시간 내서 놀러 온 거잖아요. 인내심을 가지고, 기죽지 않게 알려주신 덕분에! 즐겁게 교육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안그래도 저도 패닉오고 잘 못해서 답답한데 강사님이 더 답답해 하셨으면 너무 죄송했을것 같아요....! 윤쌤 덕분에 기가 팔팔하게 살아버린 다이버가 되었습니다.
바다에서 패닉이 왔을 때 진정시켜주신 게 (또다시)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바다에 떨어지자마자 허우적대고 있을 때, 숨쉬라고 수신호 하면서 ‘물 좋아하잖아요~’ 로 시작하는 격려 말씀 해주셨던게 되게 진정과 용기를 내는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감사해요ㅋㅋ
12. 저는 연말연초에 직장 일이 바쁠게 분명한데요. 올해 달력보고 ’12월 31일, 1월 1일이 토 일 이네. 다행이다. 어떻게든 이박 삼일이라도 갈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이지 참된 직장인이라면 할 수 없는 생각인데.
그런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후.... 써버리고 나니 정보는 무슨, 감상과 감정이 그득그득 담긴 혼종의 글이 되어버렸네요. 최선..이었습니다.
다이빙의 첫 스타트를 너무 즐겁게 해서, 물뽕이 가득 차서 우선 장비를 사제끼고 열심히 동해도 다녀보고 있어요.
앞으로 오실 분들이 부럽네요!
그리고 올해 연말에 뵙겠습니다ㅋㅋ.
[어쩐지 배은망덕함이 묻어나는 포즈를 하고있는 나]
안녕하세요!!:)
쭈우우욱 다이빙을 달리셨던 기억이!!!:)
저도 마사지샵 후기듣고 가봤는데 좋드라고여!!!!!
ㅋㅋㅋㅋ 저도 일주일에 한번, 이주에 한번씩 가는거같아용:)!!!
다음에는 함께 펀다이빙 가요오오♡
안녕하세요!
후기가 너무 체계적이고 잘써서 놀랐어요 ㅋㅋ
소중한 후기 고마워용~!!
다이빙 까먹기 전에 빨리 또 놀러오시고 티케팅하면 연락줘용!